이렇게 매일 플랜트 Spec. 만 읽다가는 뇌에 얹힐 것 같아 움베르토 에코의 'The mysterious flame of Queen Loana' 를 읽기 시작했다. 최근 이세욱씨가 번역을 마친 모양인데, 번역본이 나올 때 까지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.
좀처럼 시간이 나질 않아 아직 도입부를 읽고 있는데, 에코가 늘 그랬듯 독자를 준비시키는 지루한 부분이지만 주인공에 대한 설정이 꽤 흥미로워서 전작들에 비하면 술술 잘 넘어가고 있다. Thing을 잃고 Sign만을 기억하는 Text 중독자라니. 그럼에도 불구하고 social structure에서의position은 그대로이고 말이지. 에코의 본 직업이 소설가가 아니라 볼로냐 대학 기호학 교수...라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대목.
사실 지금 고민을 좀 하고 있는데, 이걸 제대로 재밌게 읽으려면 기호학 공부를 좀 해둬야 하지 않나 싶다. 에코의 책에서 자주 인용되는 몇 가지 책들도 더 읽어둬야 하고. '고든 핌'에 이은 '나를 이스마엘이라 불러다오' 연타에 뒤집어지면서도, '내가 이런 걸 몇 군데나 놓친걸까' 하고 씁쓸해지게 만드는 책이니 뭐... 책덕후 에코. 흥.
유리 로트만의 '기호계'도 읽고 있던 중이기는 한데... 이건 어떻게 된 게 원서보다도 진도가 안 나간다...-_-
하여간 여러가지로 노력은 해보고 있는데, 점점 더 취미가 없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. 사람답게 살려면 정시퇴근까지는 무리더라도 9시 정도엔 퇴근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해봐야지.